<p></p><br /><br />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가 오늘 발표됐는데, 결국 인재였습니다. <br> <br>대피로는 벽돌로 아예 막혀 있었고 우레탄 바로 옆에서 불꽃이 튀는 위험한 용접을 했습니다.<br><br>신선미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창고 건물에서 나온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. <br><br>물을 뿌려보지만 창문 틈으로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.<br><br>지난 4월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입니다.<br><br>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.<br><br>경찰은 지하 2층에서 용접 중 발생한 불티를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.<br><br>[반기수 / 경기남부청 2부장]<br>"산소용접 중 불꽃이 천장의 마감재 속에 도포돼있던 우레탄폼에 착화됐고, 점차 확산됐으며."<br><br>안전 수칙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면서 인명피해도 커졌습니다.<br><br>"공사기간을 단축한다며 사고 당일 평소보다 2배 많은 근로자를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"<br><br>실제로 67명이 투입돼 지하 2층부터 옥상까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><br>불법 설계변경도 이뤄졌습니다.<br><br>불이 시작된 지하 2층에는 대피로로 활용할 수 있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었지만, 벽돌로 쌓아 폐쇄돼 있었습니다.<br><br>근로자 4명은 방화문 주변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.<br><br>[반기수 / 경기남부청 2부장]<br>"최초 계획과는 다르게 결로 방지 목적으로 방화문 설치 공간을 벽돌로 쌓아 폐쇄함으로써 대피로가 차단됐고."<br><br>지상층 대피로인 옥외 비상계단도 불에 잘 타는 패널로 마감돼 있어 화염과 연기의 확산 통로가 됐습니다.<br><br>이 때문에 지상 2층에서 18명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습니다.<br><br>경찰은 발주처와 시공사, 감리업체 등 관련자 24명을 입건하고 이 중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.<br><br>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.<br><br>fresh@donga.com<br>영상취재 : 박재덕<br>영상편집 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