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건물에 '흑인 목숨도 소중하다'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가 이틀 만에 철거됐습니다. <br> <br>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 철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. <br> <br>황수현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13일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검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. <br> <br>'흑인 목숨도 소중하다' <br><br>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핵심 구호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설치 이틀 만인 어제 이 현수막이 철거됐습니다. <br><br>일부 외신은 철거 배경에 대해 '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불쾌감을 표시했기 때문'이라고 분석했습니다.<br> <br>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,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군도 투입할 수 있다고 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. <br> <br>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(지난 12일)] <br>"법과 질서가 우선이죠. 힘으로 해결해야 할 때는 하는 겁니다." <br><br>이런 분석에 대해 주한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"현수막을 게시한 것이 특정 기관을 지지하려던 것은 아니었다"며 "오해를 피하기 위해 해리스 대사가 철거를 지시했다"고 밝혔습니다.<br> <br>'흑인 목숨도 소중하다'는 흑인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이름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SNS에 현수막 사진을 올린 뒤 '인종 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를 뜻한다'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해리스 대사도 '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나라'라며 힘을 보탰습니다. <br> <br>현수막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 간의 갈등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 <br><br>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. <br><br>soohyun87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강철규 <br>영상편집: 박형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