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전통 한지 가운데는 녹색의 실선이 아름답게 장식된 '태지'라는 종이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제조법이 사라져 만들 수 없었던 고급 한지 '태지'를 국내 연구진이 되살렸습니다. <br /> <br />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조선 시대의 고문서입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종이가 특이합니다. <br /> <br />일반 한지가 아니라 표면에 가느다란 녹색 실무늬가 아름답게 장식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왕실이나 상류층에서 서찰을 주고받을 때 사용하던 고급 한지 '태지'입니다. <br /> <br />닥나무 섬유에 녹색의 물이끼 '수태'를 넣어 만들었다는 설명만 전해올 뿐 제조법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습니다. <br /> <br />국내 연구진은 제조법의 핵심인 수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현미경을 동원했습니다. <br /> <br />1,70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제작된 '태지'를 수집해 미세 구조를 분석한 결과, 수태는 이끼류가 아닌 민물 녹조식물인 '해캄'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오규 /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: 태지 하면 '이끼를 넣어서 만든 종이다'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. 그런데 식물로서 이끼는 태지에 나오는 문양을 낼 수 있는 종이를 만들 수 없습니다. 해캄은 녹조류로 조류 식물입니다.] <br /> <br />이후 해캄을 채집하고 정제한 뒤 한지 제작 과정에 투입해 현대식 '태지'를 제작했습니다. <br /> <br />과거 '태지'와 비교한 결과 현미경적인 '수태'의 구조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. <br /> <br />100여 년간 사라졌던 '태지'가 완벽하게 부활한 것입니다. <br /> <br />한지는 국내 고문헌에 기록된 명칭만 284종이 등장할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며 내구성과 보존성이 뛰어납니다. <br /> <br />[신성림 / 전주 한지박물관 : (한지는) 편지를 보낸다든가 책을 짓는 용도 위주로 많이 쓰였지만, 조선 후기가 되면서 많이 대중화됐습니다.] <br /> <br />연구진은 '태지'를 시작으로 사라진 전통 한지의 복원 작업을 계속해 한지 산업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YTN 정혜윤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00621045625209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