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보신 것처럼 북한이 전단과 확성기를 먼저 들고 나섰죠. 심리전을 하겠다는 건데, 우리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, 언제든 맞대응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. 양쪽이 붙는다면 누가 우세할지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[질문 1] 확성기부터 살펴볼게요. 남북간 확성기 성능 누가 우세합니까? <br><br>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더 또렷이 멀리까지 들립니다. <br> <br>남한의 확성기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북한 확성기로 소리를 틀면 4km 내에서만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게 들립니다. <br> <br>[대남 확성기 방송] <br>"엄중대결 해야 할 것이다. 명백히…반역집단이다." <br><br>[앵커] 웅웅 거리는 게 잘 들리지가 않네요 <br> <br>그렇죠. 하지만 남한 확성기는 다릅니다. <br> <br>[대북확성기 방송] <br>"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." <br><br>듣는 위치에 따라 좀 다를 순 있지만, 일반적으로 더 또렷이 들리는데다 도달 거리도 깁니다. <br> <br>땅에 박아놓은 고정식 확성기는 낮에는 10km, 밤에는 24km까지 소리가 전달됩니다. <br> <br>이동식 확성기는 말 그대로 군 트럭에 확성기를 싣고 다니는 건데, 고정식 보다 10km씩 더 멀리 전달됩니다. <br> <br>차이는 바로 지향성이라는 건데요. <br> <br>특정 방향, 좁은 각도로 소리를 보내서 도달 거리는 더 길어집니다. <br> <br>개성시내가 접경지로부터 20km 떨어져 있어서 이론적으로 개성 이북까지 대북방송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.<br> <br>북한은 이걸 막기 위해 방해 방송을 펼치기도 하는데요. <br> <br>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게 대북 확성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[질문 2] 우리 확성기가 더 멀리, 더 또렷히 전달된다는 건데요. 확성기에 담기는 내용도 완전히 다르지요? <br><br>북한의 방송은 체제선전, 남한 사회 비난이 주를 이룹니다. <br> <br>하지만 정보가 넘치는 남한에서는 새로울 게 없어보이죠. <br> <br>반면 대북방송은 다릅니다. <br><br>폐쇄된 사회에서 통제된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비판 내용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[대북확성기 방송] <br>"나이 어린 김정은은 외모와 행동으로 김일성 김정일을 따라하는데 열중하고 있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습니다." <br> <br>또 감성을 자극하는 우리 노래를 틀기도 하는데, 북한군의 정신적 무장해제를 시키곤 합니다. <br> <br>[질문 3] 확성기는 살펴봤고, 삐라로 불리는 전단을 남북이 보내면 서로 어떤 효과가 날까요? <br><br>보시면 왼쪽이 북한이 남한으로 날리겠다는 삐라입니다. <br> <br>그리고 오른쪽이 바로 탈북자단체들이 북한으로 날리는 삐라인데요.. <br> <br>북한이 날리는 삐라, 보시기에 어떠신가요? 많이 충격적이신가요? <br> <br>개방된 사회,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딱히 새로운 게 없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남한에서 보내는 삐라 내용은 확성기 방송과 마찬가지로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북한 주민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. <br> <br>[질문 4] 이렇게 따져보면 심리전으로 맞붙으면 북한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아 보이는데, 대체 북한은 왜 먼저 도발한 걸까요? <br><br>이러는 이유, 2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1. 북한에겐 삐라와 대남방송 뿐 <br> <br>현재 북한이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일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완전히 파탄으로 만들게 아니고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위협이라면 여지는 남겨놔야겠죠. <br> <br>무력도발 등 북한에게도 타격이 있을만한 도발은 지금 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,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2. 반격 카드 마땅찮은 상황 고려. <br> <br>도발의 효과는 있되 우리가 맞대응 하기 어려운 걸 골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확성기 맞불 방송은 남북군사합의를 완전히 깨는 일이라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요. <br> <br>대북전단 살포는 이미 세게 단속을 시작한데다 법까지 만들어 막겠다고 한 만큼 이 역시 맞대응은 없을거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하지만 사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. <br> <br>이 정도 도발로 얻을 수 있는게 없다면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 높일 수 있고, <br> <br>그럴 경우 우리 정부도 그냥 맞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. <br><br>우리 정부도 국내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북한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.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