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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정은 위원장, 도발 직전 ‘보류’한 이유는?

2020-06-24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아침 모든 도발을‘보류’하라는 메시지를 들고 등장했습니다. 예상치 못했던 행보인데요. 당연히 속셈이 있겠죠.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 <br> <br>[질문 1] 강 기자. 처음 김여정이 도발할 때부터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마무리까지 이게 다 계획되어 있었던 걸까요? <br><br>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, 근거들을 살펴보면 계획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돌발변수가 발생해 도발을 멈췄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약하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미국의 군사적 압박 때문이라면 처음부터 핵도발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, <br> <br>최근 북한은 중국의 말도 잘 듣지 않아왔기 때문에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적어 보입니다. <br> <br>결국 북한이 처음부터 다 계획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[질문 2] 그럼 북한이 계획한대로 일이 진행되었고, 뭔가를 얻었기 때문에 중단했다, 이렇게까지 볼 수 있습니까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북한 내부적으로는 두 가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가장 큰 건 내부 결속을 다졌다는 겁니다. <br> <br>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내부 경제상황이 굉장히 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. <br> <br>대남도발을 통해 내부 불만을 외부로 표출시켰다는 건데요. <br> <br>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도발 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. <br> <br>두번째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입지를 충분히 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대남도발의 선봉에 김여정을 세워 북한 주민들에게 김여정의 역할을 분명히 각인시켜줬다라는 거죠. <br> <br>대외적으로 얻은 건 국제사회에서 잊혀져가던 북한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오늘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“우리는 진심으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로 돌아가고 싶다”며 다시금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는데 이렇게 변화시킨 점, 북한이 얻은 성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. <br> <br>[질문 3] 그렇지만, 더 얻으려면 더 갔어도 되잖아요. 왜 지금 멈췄을까요? <br><br>더 나가면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앞서 리포트에서도 소개드렸지만 미국이 폭격기와 핵항모를 띄우고 미일이 처음으로 '엘리펀트 워크’훈련을 했죠. <br> <br>이런 식이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은 계속 높아지고, 북한 역시 다음 도발로 넘어가는데 부담감을 느꼈을 겁니다. <br> <br>또 우리 정부로부터 뭔가 얻어내려면 어느 정도 여지와 시간을 줘야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질문 4] 그런데 그래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어요. 겉으로만 보면 우리는 아무 것도 준 게 없잖아요. 김정은 위원장, 회군을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지 않나요? <br><br>곁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준 게 없어 보이지만, 사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습니다. <br> <br>오늘 정세균 국무총리는 직접 대북전단 살포 접경지인 김포시 월곶면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대북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, 강력합니다. <br> <br>북한이 처음 도발을 시작한 이유였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,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응대한 거죠. <br> <br>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퇴했습니다.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 개편까지 언급되는 상황이죠. 북한 입장에선 얼마든지 ‘보류’할 충분한 명분을 확보했다고 보여집니다. <br> <br>[질문 5] 그렇다면, 북한의 다음 행보는 뭘까요? <br><br>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, 바로 ‘보류’라는 겁니다. 보류, 사전적 뜻을 보면 “어떤 일을 당장 처리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어 둔다”는 건데요. <br> <br>중단한 게 아닙니다. 미뤄둔 겁니다. 북한은 언제든지 대남 군사행동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. 중앙군사위원회는 김 위원장 지휘 하에 언제든지 다시 열릴 수 있습니다. <br> <br>긴장, 늦춰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어쨌건 발등에 떨어진 고비는 넘긴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네요. 지금까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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