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2017년 5월 12일 이 날,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국제공항공사를 방문했습니다. <br><br>그런데. 이 날이 공사 보안검색 직원들 희비를 갈랐습니다. <br> <br>직원들에겐 대통령이 방문한 날이었을 뿐인데 이 우연한 하루가, 더 쉽게 채용될지 아니면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지를 정할 유일한 기준이 됐습니다. <br> <br>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 2017년 5월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았습니다. <br> <br>[비정규직 근로자와의 대화 (지난 2017년 5월)] <br>"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(0) 시대를 열겠다, 이렇게 약속을 드리겠습니다." <br> <br>이후 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고, 조만간 보안검색 직원 1900여 명의 직고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. <br> <br>하지만 대통령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직 전환 절차를 다르게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 <br> <br>대통령 방문일 이전 입사자인 1000여 명은 적격인지 여부만 판단해 정규직으로 직고용되도록 했습니다. <br> <br>반면 그 이후에 입사한 900여 명은 공개 경쟁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필기시험까지 보는 등 절차가 까다롭습니다. <br> <br>정부는 "친인척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"라고 설명했습니다.<br> <br>대통령이 방문한 그해 7월 고용노동부가 '1단계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'을 발표한 만큼, 이후 입사자의 경우 "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기관이나 용역업체 임직원들의 친인척 등이 새롭게 채용됐을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"는 겁니다.<br> <br>야당은 "로또 채용"이라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[안철수 / 국민의당 대표 (어제)] <br>"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바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." <br> <br>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"수령의 성은이 내려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"고 꼬집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. <br> <br>kj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장명석 <br>영상편집 : 이승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