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밤 중에 들개떼가 농장을 습격해 송아지들을 물어 죽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제주도에 사는 이 들개들, 사람들이 버린 반려견으로 추정됩니다. <br> <br>휴가철이 되면 버려지는 반려견이 많아진다고 얼마 전 전해드렸죠. <br> <br>배영진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깜깜한 밤, 들개 6마리가 무리를 지어 축사에 나타납니다. <br> <br>놀란 소들이 뒷걸음질을 칩니다. <br> <br>별안간 축사 안으로 들어가는 들개떼. 자기 몸보다 두세 배 큰 송아지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송아지는 달아나려 하지만 들개떼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. <br> <br>그제 새벽, 한우 농가에 들개 6마리가 들이닥쳐 생후 3개월 된 송아지 4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. <br> <br>[들개 피해 농장주인] <br>"(들개 때문에) 난 지금 정신이 없어요.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없어요." <br> <br>들개떼는 인근 농가에도 출몰해 가축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염소와 오리, 닭 등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이 포획 틀을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. <br> <br>[들개 피해 농장 주인] <br>"매일 밤새 여기서 보초 서고 있습니다. 목장에 작업 하러 가면 개들이 무리로 있습니다.혼자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.". <br> <br>지난해 버려진 동물은 13만 마리, 이중 75%가 반려견입니다. <br> <br>이렇게 버려진 반려견이 야생화되면서 들개가 되고, 서로 근친 교배를 하며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. <br> <br>멧돼지 같은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만 할 수 있다보니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심인섭 /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] <br>"들개 무리가 자체 번식이 되거든요. 시골에 있는 대형견들은 중성화 수술을 의무화하는그러한 법을 연구해야 합니다." <br> <br>결국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들개의 접근을 막기 위해 농가 주변에 라디오를 켜놓으라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유기견을 줄이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ican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한익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