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 개헌안 압도적 찬성…푸틴, 32년 장기집권 길 열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장 32년간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.<br /><br />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건데요.<br /><br />푸틴을 절대군주에 빗댄 '21세기 차르'라는 별명이 단순한 별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 유철종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러시아 전역에서 하루 6천명대,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6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,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제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도 마스크나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의 투표소를 찾았습니다.<br /><br /> "사람들은 자신들의 양심과 삶의 원칙에 따라 (정치) 노선에 대한 스스로의 입장을 표시해야 합니다. 이 노선(푸틴 정권의 노선)은 모든 경제 분야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."<br /><br />개헌안에는 국제법에 대한 국내법 우위, 영토 분할 불가, 동성 간 결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과 의회, 사법부, 지방정부 간 권력분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가장 중요한 개헌 내용은 푸틴 대통령이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4년에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개헌안에 대통령의 임기를 두차례로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갔지만, 푸틴에게만은 예외를 허용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잠정 개표 결과 개헌안은 70% 이상의 지지를 얻어 통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<br /><br />이에따라 2024년 일흔 두살(72세)이 되는 푸틴은 여든 네살(84세)이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습니다.<br /><br />비판론자들은 푸틴의 대선 재출마를 가능케 하는 한 조항을 넣기 위해 복잡한 개헌을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