허점 틈타 활개친 팀 닥터…협회는 '몰랐다' 거짓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고 최숙현 선수의 폭행을 주도한 사람은 경주시청 팀 닥터 A씨였습니다.<br /><br />A씨는 제도적 허점을 틈타 김규봉 감독 옆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렀는데요.<br /><br />트라이애슬론 협회도, 대한체육회도 A씨를 몰랐다는 입장인데 협회의 말은 일단 거짓말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정주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국회 회의에 참석한 트라이애슬론 협회는 팀 닥터 A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잡아뗐습니다.<br /><br /> "협회 관계자들한테 감독을 아느냐 안다. 왜냐하면 전국 10개 팀밖에 안된대요. 선수도 100명밖에 안 되고, 안다. 그래서 팀닥터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 그랬더니 계속해서 모른다고…"<br /><br />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미 작년 10월, 팀닥터 A씨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트라이애슬론 코칭스태프로 참여했고, 모든 지원은 국방부가 아닌 협회가 도맡았습니다.<br /><br />아울러 2015년 문경에서 열린 군인체육대회에도 협회의 지원 아래 김규봉 감독의 요청으로 코칭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다.<br /><br /> "트라이애슬론 관련된 선수나 임원에 대해 쓸 예산이 전혀 없었어요. 그래서 대한철인3종협회의 예산으로 간 거죠. 결과적으로는. 닥터는 (협회와) 같이 일한 지가 10년 넘고…"<br /><br />이렇게 팀 닥터 A씨는 김규봉 감독 옆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렀습니다.<br /><br />폭언과 폭행은 물론, 선수들로부터 심리치료 등의 명목으로 100만원씩 가져갔는데, 최 선수가 준 돈은 1,500만원에 달합니다.<br /><br /> "나는 그 때 닥터 닥터 의사라고 하길래 의사인 줄 알고, 100만원씩 내라고 하니까 그것도 1인당 100만원씩이었어요. (피해 선수들이) 많죠. 많죠. 녹취록에서도 다 때렸잖아요. 엄청 맞았어요."<br /><br />대한체육회의 시스템에도 이렇게 A씨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허점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체육회는 직접 고용형태인 대표팀 내 의료진과 물리치료사, 트레이너의 자격만 확인하고 있을 뿐 지자체 소속인 실업팀까지 확인하는 것은 권한 밖이라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당연히 A씨의 신상과 자격증 여부도 파악을 못 했습니다.<br /><br /> "(물리치료사인지 파악은 안 되신 건가요?) 네"<br /><br />A씨가 의사자격증도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다는 사실은 의사협회를 통해서야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A씨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, 묵묵부답이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. (ge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