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하늘이 뚫린 것처럼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이 곳. 일본 남부에 있는 규수 구마모토 지역입니다. <br><br>하루 아침에 물바다가 되면서 30명 넘게 숨지거나, 실종됐습니다. <br><br>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범람한 강물이 사나운 기세로 마을을 집어 삼킵니다. <br> <br> 지역을 연결해주던 다리는 처참히 끊어졌고 주택가 도로까지 흙탕물이 넘쳐흐릅니다. <br> <br> 다급히 지붕 위로 올라간 주민들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. <br> <br> 물이 차오른 병원 내부에는 둥둥 의자가 떠다닙니다. <br> <br> 공장 근로자들은 일터가 물바다로 변하자 할말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[효과음] <br>"완전히 잠겼다. 다들 도망갔어." <br> <br>일본 규슈 중남부 지역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 시 등에 어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근 강이 범람해 11개 지역이 물에 잠겼습니다. <br><br>특히 강 옆에 있던 양로원이 물에 잠겨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. <br> <br> 구마모토현은 현재까지 18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 16명은 심폐정지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 산악 지대인 아시기타 지역에선 대규모 산사태가 민가를 덮쳐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. <br> <br> 이틀 전 일본 기상청은 200㎜ 정도 비를 예보했지만 실제는 7개 지역에서 관측 사상 최대치를 넘는 400㎜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. <br><br>[다카무라 유헤이 / 국토교통성 하천환경과장] <br>"이번 비는 매우 강해서 지금까지 기록이 없을 정도입니다. 지금 언제부터 안전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." <br> <br>일본의 3대 급류 중 하나로 ‘폭풍천’이라고 불린 구마강은 폭이 좁고 가파른 하천으로 홍수 피해가 반복됐던 곳입니다. <br><br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] <br>"정부로서 무엇보다 인명을 우선으로 현지 자치 단체와 제휴해 피해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." <br> <br>현재 정부는 구마모토 11개 지역에 있는 주민 20만 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를 내렸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에 노출돼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. <br> <br>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. <br> <br>bsism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오영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