금강이 흐르는 달콤한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.<br />과수 농사를 50년 넘게 짓는 박정식 씨(82세)와 아내 이순희 씨(80세) 부부가 있다.<br />열아홉 어린 나이에 8남매의 장남 정식 씨에게 시집온 순희 씨.<br />시할머니와 시부모, 시동생까지 모시며 열다섯에 이르는 대식구 살림을 꾸리고 악착같이 일했다.<br />애지중지 키운 자식들 출가시키고 노후는 편하게 보내려나 했는데 17년 전, 발병한 위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았다.<br />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, 그 이후로 통통하던 순희 씨는 가냘파졌다.<br />옛날부터 순희 씨를 잘 챙겨서 딸 같은 아들이던 노헌 씨.<br />그만큼 어머니도 아들에게 애착이 큰지 다 큰 자식 걱정하며 일손을 거들어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말리는 게 일상이 됐다.<br />가녀린 어머니가 일을 도와주다 탈이라도 날까 봐 걱정되는 아들.<br />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해해 주지 못해 깊어지는 가족의 갈등.<br />과연 꿀 가족은 다시 달콤해질 수 있을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