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권서 잇따라 백선엽 조문…박원순 조문공방은 여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고(故)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꾸려진 지 사흘째인 오늘도 정치권에선 조문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미래통합당은 서울시 차원의 5일장이 성추행 피해호소인에 대한 공식 가해라며 비판했는데요.<br /><br />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박초롱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늘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민주당 인재근, 홍익표, 남인순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습니다.<br /><br />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조문을 마친 뒤 "박 시장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, 이와 별개로 고인의 업적은 추모할 가치가 있다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야권에선 무조건적인 애도 분위기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"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신상털기에 이어 색출 작전까지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"이라며 "여기에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(葬)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로 여겨진다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,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"고인을 추모하는 그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해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거듭 호소드린다"고 밝히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여야의 공방은 고 백선엽 대장을 두고도 불거졌습니다.<br /><br />6·25 전쟁 영웅이면서도 친일 행적을 했다는 게 상반된 입장의 이유인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친일 논란이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로 번지면서 정치권 입장도 엇갈렸는데요.<br /><br />박 시장과 달리 여야의 조문이 이어지며 전쟁영웅으로서의 공적을 기리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오늘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, 김유근·김현종 안보실 1·2차장이 빈소를 찾았고 정세균 국무총리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당·정·청 협의를 마치고 밤늦게 조문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생전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됐지만, 공과 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대전 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.<br /><br />통합당은 백 장군의 서울 현충원 안장을 재차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김은혜 대변인은 "영웅의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"며 "오늘날 대한민국과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김종인 비상대책위장은 빈소를 찾아 "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여야가 개원식을 여는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1대 국회는 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게 개원식을 여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하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수요일인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 개원사와 의원들의 선서, 대통령 개원 연설을 진행한 뒤 통합당 몫 국회 부의장과 정보위원장 선출을 진행하자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월요일에는 박 시장의 영결식이 있고, 화요일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건데요.<br /><br />그러나 통합당은 법사위를 야당 몫으로 되돌려놓아야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을 포함한 정상적 개원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라 여야가 의사 일정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위해 수요일 단독 본회의를 열어 정보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