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조금 전 피해자 측에서 나온 추가 폭로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. 오늘도 사회부 정현우 기자가 나왔습니다. <br>Q1. 예고도 없었죠? 갑자기 이렇게 추가 입장을 낸 이유가 있습니까? <br> <br>네, 오후 5시쯤 A4용지 5장 분량의 보도자료가 공개됐는데요. <br> <br>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민관 합동조사단에 대해 의견을 말해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에 <br> <br>이번 사건의 성격과 문제를 다시 짚어야 한다며 이렇게 정리했습니다. <br><br>'그 분'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, '그 분들'의 이익이었다는 건데요. <br> <br>그 분은 박원순 전 시장을, 그 분들은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서울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.<br> <br>시장의 기분이 중요한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겁니다. <br><br>예컨대 박 전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,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단축된다면서 피해자에게 주말 새벽 출근을 요구하기도 했고요, 시장의 기분이 좋아야 원하는 답이 나온다며, 비서에게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해달라고 암묵적으로, 또는 대놓고 요구했다는 겁니다.<br> <br>Q2. 그분, 그러니까 박원순 전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그분들, 다른 사람들의 이익이라는 말은. 서울시 직원들이 몰랐을 리 없다는 말이죠? <br><br>네, 현재 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서정협 부시장을 비롯해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장들은 모두 "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"고 주장하고 있죠.<br> <br>하지만 피해자 측은 시장 비서실에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,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. <br><br>시장이 운동을 마친 뒤 샤워를 하는데, 피해자는 샤워실 앞에 새 속옷을 갖다 놓아야 했고, 시장이 낮잠을 잘 때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나쁘지 않다며, 낮잠 깨우는 역할도 맡겼다는 겁니다. <br> <br>박 전 시장이 "피해자가 혈압을 재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"는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> <br>Q3. 사건이 불거진 뒤에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압박했다는 주장도 내놨지요. <br> <br>여성단체들은 지난 8일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, 피해자에게 전현직 서울시 고위 공무원은 물론, '6층 사람들'로 불리던 별정직 공무원들이 연락을 해왔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정작 책임과 사과가 느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였다고 했습니다. <br><br>피해자를 지지하지만 정치적 진영론이나 여성단체에 휘둘리지 말라고 하거나, 위로하면서도 기자회견은 만류하는가 하면,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며 압박했다는 겁니다.<br> <br>이런 상황으로 볼 때, 서울시가 내놓은 민관 합동조사 방식으론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, 규명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Q4. 피해자 측의 요구사항도 나왔는데, 소개해주시죠. <br> <br>네, 여성단체들은 우선 경찰에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증거 보전과 수사 자료 확보를 요구했습니다. <br><br>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, 여성가족부에는 피해자를 '피해 호소인' 등으로 부르는 이중적 태도를 멈추라고 경고했고요. <br> <br>익명의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, 피해자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.<br><br>마지막으론 언론을 향해 이 사건의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해서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피해자 측이 서울시의 민관 합동조사 제안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, 경찰에 강제수사를 요구한 만큼, 의혹을 풀어야 할 책임은 이제 경찰로 넘어간 셈이 됐습니다. <br> <br> 네 오늘 보도자료에서 지적한대로 이런 문제가 자꾸 불거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뭔지 앞으로 더 심층 취재해보겠습니다. <br><br>사회부 정현우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