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번 사건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는데요. 숨 죽인 채 사태를 지켜보는 일반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. <br> <br>채널 에이가 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입수했습니다, 차라리 집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자는 주장부터, 서울시장이 <br>대선 길목이 되는 게 문제란 지적까지. <br> <br> 격렬한 내부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황인식 / 서울시 대변인 (지난 15일)] <br>"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직원들이 직면한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…" <br> <br>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, 서울시 직원들은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직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내부 게시판에는, 이번 사안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. <br><br>한 직원은 "인권담당자가 있어도 시장단 눈치 보기에 급급해 소용이 없다"고 경직된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습니다. <br> <br>하급직원에겐 복무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정작 고위공무원들은 내로남불 식으로 빠져나간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. <br><br>고위 간부 집무실 벽을 투명 유리로 교체해 성범죄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, "시장 연임을 없애고 퇴직 후 일정 기간동안 대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"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. <br> <br>특히 박 전 시장이 숨졌다고 해서 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해선 안된다며,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, <br> <br>노조도 이런 목소리들을 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전국 공무원노조 서울본부는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승훈 <br>영상편집: 이혜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