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전국적으로 수돗물에 벌레가 나오는데, 열흘 넘게 원인을 몰라서 속이 답답했었는데요. 오늘 단서는 나왔습니다. <br> <br>이제 걱정을 안해도 되는지,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거잖아요. 이제 원인은 알았다.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? <br><br>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 중입니다. <br> <br>유충이 발견된 곳들의 유의미한 공통점을 발견했다. <br> <br>이 말이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. <br> <br>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6단계 정도를 거칩니다. <br> <br>다만 미세한 유해물질이나 냄새 때문에 좀 더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이 필요할 경우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 절차가 더해집니다. <br> <br>오늘 발표한 7곳 모두 여기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활성탄 여과지, 줄여서 활성탄지라고 말하는데 숯을 활용해 물을 정화하는 거대한 통을 뜻합니다. <br><br>여러 단계 가운데 같은 곳에서 유충이 나왔으니 이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장의 문제를 짚어보면 된단 겁니다. <br> <br>Q2. 그러니까 활성탄이 문제라는 건데, 왜 유충이 여기서만 발생하는 건가요? <br><br>가장 눈에 띄는 건 '세척 시기' 차이입니다. <br> <br>모래 등을 이용한 일반 정수 과정에선 3~4일 정도에 한 번 정수장 세척을 하는데, 이 활성탄을 이용하는 정수 과정에선 한 달에 2~3번 정도 주기로 정수장 청소를 합니다. <br><br>단순히 물을 걸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활성탄이 미세한 냄새나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방식을 이용하다 보니 발생하는 차이입니다. <br> <br>이런 긴 세척 주기 때문에 결국, 유충이 생기기 쉬운 구조란 겁니다. <br><br>Q3. 그럼 이제 이 활성탄만 잘 막으면 추가로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됩니까? <br><br>오늘 발표는 정수 과정에 활성탄을 이용하는 '고도처리 정수장'에 한 한 것입니다. <br> <br>일반 정수처리장에 대한 점검 결과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그 수가 435곳입니다. <br><br>앞서 유충이 나온 곳들의 공통점이 활성탄을 이용하는 정수장이었단 것이잖습니까? <br> <br>남은 400여 곳은 활성탄을 이용하지 않으니 유충 발견 가능성은 낮다는 게 환경부 설명입니다. <br> <br>Q4. 활성탄이라 장치가 최근에 도입된 건가요? 예전에는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. <br><br>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처리 정수장이 처음 도입된 게 1986년부터입니다. <br> <br>무려 34년이나 된 시스템입니다. <br> <br>다만 정수장 유충이 가정집까지 흘러들어 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. <br><br>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7곳을 잠시 보면 5곳은 정수장에서만 유충이 발견됐지만, 유일하게 인천의 2곳만 가정집까지 유충이 흘러들어 갔습니다. <br><br>환경부가 인천 정수장 두 곳의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Q5. 생수가 동이 났다고 해요. 시민들 마셔도 되는지, 샤워는 해도 되는지 걱정이 많은데요, 문제 없습니까. <br><br>단순히 유해성만을 따진다면 큰 문제 없단 전문가들 의견이 많았습니다. <br> <br>유충 단계에서의 유해성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고, 깔따구 유충이 기생충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마신다 해도 탈은 없을 거란 겁니다. <br> <br>씻기 위해 피부에 닿아도 마찬가지란 거죠. <br> <br>하지만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'본질'을 꼬집는 전문가 지적은 명확합니다. <br> <br>[백순영 / 가톨릭대학교 미생물학 교수] <br>"이것이 지금 무해하냐 유해하냐 문제가 아니잖아요. 수돗물에서 나오면 안 될 벌레의 유충이 나온 거기 때문에 수돗물의 신뢰가 깨진 상황이어서, 수돗물을 수돗물로 쓸 수가 없다는 거죠." <br> <br>당연하게 여겼던 깨끗한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가 깨졌단 것이죠. <br> <br>일말의 걱정도 남지 않도록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겠습니다.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알아봤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