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0대 여성 '묻지마 폭행' 당해…보복 우려해 이사까지 결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남 사천에서 3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가해 남성은 "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"며 처벌을 모면하려 하고 있고, 피해 여성은 보복 폭행이 두려워 이사까지 결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도로 한복판에 한 남성이 뒷짐을 지고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무언가를 기다리듯 어슬렁거리는 남성.<br /><br />여성이 지나가자 힐끔거립니다.<br /><br />잠시 뒤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남성도 그 뒤를 따라나섭니다.<br /><br />얼마 뒤 건물 안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 "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을 때 이상한 숨소리가 나서 옆을 쳐다보자마자 내 아들이 깡패인데 니까짓 X은 맞아야돼 하면서 얼굴을 가격하기 시작했고 등이랑 이런 데를 가격하셔서…"<br /><br />남성의 폭행은 건물 안에서 수 분 동안 이어졌고, 여성은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.<br /><br />가해자의 폭행은 피해자가 건물 밖을 나오고 행인에게 구조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.<br /><br />여성을 때린 남성은 같은 동네에 살던 50대 A씨.<br /><br />피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었는데, 특별한 이유 없이 폭행한 겁니다.<br /><br />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지만, "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"며 법의 심판을 자초한 자신의 행동을 술 탓으로 돌렸습니다.<br /><br /> "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술먹고 찾아와서 위협을 가하면 여자의 입장에서 불안해서 살겠습니까"<br /><br />풀려난 A씨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경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한 서너번 전화하고 그랬습니다. 안오면 체포영장 발부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추가 보복이 두려운 피해 여성은 이번주 중에 이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 "가해자는 편안하게 있는데 피해자만 이렇게 도망을 가야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