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판 '구글 벤처스'? 재벌기업도 밴처캐피털 허용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주회사 체제 대기업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거느릴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벤처 투자에 대기업 돈을 활용하기 위해서인데요.<br /><br />하지만 또다른 문어발식 확장의 소지가 없지 않아 몇몇 제한 조건이 달렸습니다.<br /><br />김지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세계 300여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, 구글의 지주회사인 '알파벳'의 자회사 구글벤처스가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입니다.<br /><br />이처럼 기업 산하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571억달러로 5년전보다 3.2배 늘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벤처캐피털은 엄연히 금융업이라, 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상 일반지주회사 산하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SK, LG 등 지주사형 재벌그룹들은 해외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벤처캐피털을 운영해왔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이 규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국내 대기업 지주회사도 벤처캐피털을 자회사로 두고 투자할 수 있게 공정거래법을 연내 고치기로 한 겁니다.<br /><br />다만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제한을 둘 방침입니다.<br /><br />우선, 기업형 벤처캐피털은 지주회사가 지분 전량을 갖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또, 펀드를 조성할 때 외부자금은 조성액 40％ 이내만 허용합니다.<br /><br />총수의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집니다.<br /><br /> "CVC가 펀드 조성시 총수일가 및 계열회사 중 금융회사로부터의 출자는 금지하고, 총수일가 관련 기업, 계열회사, 대기업집단으로의 투자는 제한하겠습니다."<br /><br />법이 개정되면 대기업 7, 8곳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업형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목마른 벤처기업들에 단비가 될지, 재벌들의 또다른 확장 수단이 될지는 정부의 정책 집행에 달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. (goodman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