흔히 군의 생명은 경계와 보고라고 하지요.<br /><br />앞서 경계가 무너진 상황 전해드렸는데, 보고 역시 엉망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합참의장이 사흘 전 국회에서 밝힌 내용 상당수가 거짓이었습니다.<br /><br />상부 보고가 제대로 안 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.<br /><br />이어서 정다은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박한기 합참의장은 사흘 전 국회에서 월북자 김씨가 왜소한 체격이라 좁은 배수로 차단봉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[박한기 / 합동참모본부 의장(지난 28일)]<br />"이번 월북 인원은 신장이 163cm, 몸무게 54kg 정도의 매우 왜소한 인원입니다.<br /><br />[신원식 / 미래통합당 의원 (지난 28일)]<br />(몸이 야위어서 넘어갔다 이 말이죠?) "네."<br /><br />하지만 조사결과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40cm 이상의 공간이 훤히 드러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박 의장은 또, "마름모꼴의 철근 장애물이 있다"고 했지만, 정작 배수로엔 수직 철근뿐이었습니다.<br /><br />배수로를 매일 두 차례씩 점검한다더니 그것도 엉터리였습니다.<br /><br />[박한기 / 합동참모본부 의장(지난 28일)]<br />"하루에 아침과 저녁에 정밀점검을 실시하는데 그날도 그 현장을 보고서 거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…."<br /><br />눈으로 봐도 엉망인 상황이었지만 배수로 점검은 지난 4월이 마지막이었고 2011년 이후 단 한 차례의 보수작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거꾸로 이뤄진 상황 보고도 논란입니다.<br /><br />지난 26일 오전 6시 북한 보도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알렸고 합참의장은 두 시간 뒤에나 군의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[이채익 / 미래통합당 의원(지난 28일)]<br />"안보실장한테서 이런 사실(북한의 월북자 보도)을 알았습니까?"<br /><br />[정경두 / 국방부 장관 (지난 28일)]<br />"안보실장님한테 제가 전화를 받고 바로 합참에 확인을 시켰습니다"<br /><br />군은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해병대 2사단장을 보직해임했고, 경찰은 월북 가능성을 제보받고도 무시했던 김포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.<br /><br />dec@donga.com<br />영상편집 : 이혜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