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비아냥 대고 호통치고 기립투표하고 21대 대한민국 국회 모습입니다. <br><br>이전에야 야당과 힘겨루기 하느라 그랬다지만 이제 176석 거대 여당이 됐어도 눈살 찌푸릴 모습은 여전합니다. <br><br>‘협치’란 정말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말일까. 싶기도 합니다. <br><br>강병규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여당이 176석을 점한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의 태도가 강경해졌습니다. <br> <br>비아냥 거리는 듯한 답변도 서슴치 않습니다. <br> <br>[윤한홍 / 미래통합당 의원(지난달 27일)] <br>"차관님이 동부지검장 하고 있었죠? (추미애 장관) 아들 수사권 하고 관련 있는 것 아닙니까 차관으로 발령 난 게?" <br> <br>[추미애 / 법무부 장관(지난달 27일)] <br>"소설을 쓰시네.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" <br> <br>검증대에 선 인사청문 후보자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[박지원 / 국정원장(지난달 27일)] <br>"아니 제말씀들어보세요! 55년 전이면 존경하는 하태경 의원님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점이다." <br> <br>[이인영 / 통일부장관(지난달 23일)] <br>"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시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." <br> <br>[박상철 /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] <br>“(국무위원들이) 지나치게 고압적이거나 경솔한 언행을 야당 의원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협치가 필요할 때 굉장히 큰 곤욕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.” <br> <br>여야 합의 관행은 곳곳에서 깨졌습니다. <br><br>예결위를 제외한 17개 상임위 모두 법안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이 처리되고 있습니다.<br> <br>기재위와 국토위, 법사위에서는 야당의 상정 반대를 막기 위해 부동산 관련 법안 상정에 '기립 표결'이 동원됐습니다. <br> <br>대개 법안 상정은 표결이 아닌 합의로 이뤄져 왔는데 이번 국회에서는 달랐습니다. <br> <br>물리적 저지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미래통합당은 숫적 열세를 핑계로 툭하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 일쑤였습니다. <br> <br>[김태흠 / 미래통합당 의원(지난달 28일)] <br> "다 해먹어! 독재, 앞잡이해라! " <br> <br>국회법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는 민주당과 합의 관행을 깼다고 주장하는 통합당 사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. <br>ben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강철규 <br>영상편집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