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야 회의실에는 각 정당의 상징색과 정책 의지를 담은 커다란 현수막, 이른바 '백드롭'이 걸려 있습니다. <br /> <br />촌철살인 문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백드롭은 정치권 기사마다 지도부 뒤로 노출되며 '말 없는 대변인'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요. <br /> <br />최근 달라진 정치권 백드롭을, 나연수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달(7월) 20일,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배경이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 위에 쓰인 문구, <br /> <br />[진성준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달 17일) :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, 이미 부동산이 뭐 ….] <br /> <br />논란이 된 여당 의원의 발언을 가져왔습니다. <br /> <br />사흘 뒤에는 "이 나라, 믿을 수 없는 게 수돗물뿐일까". <br /> <br />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'천박한 도시'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곧, "서울, 의문의 1패"라는 문구로 바뀝니다. <br /> <br />취재진의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되는 '백드롭'을 이용해 부동산과 수돗물 유충 사태 등 정부·여당의 아픈 구석을 재차 상기시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김수민 /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 : 국민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공감대를 넓혀줄 수 있는 메시지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요.] <br /> <br />기발한 아이디어에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호평했다는 후문이지만, <br /> <br />공교롭게도 통합당의 '백드롭' 정치는 과거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활용했던 것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'쓴소리'를 공모해 '한순간 훅 간다!', '닥치고 개혁' 등의 파격적인 문구로 쇄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렇다면 지금 민주당의 백드롭은 어떨까. <br /> <br />총선 전부터 줄곧 단정한 이미지로 코로나19와 민생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의 신뢰감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, '코로나19' 글씨만큼은 유독 분홍색을 썼습니다. <br /> <br />부정적 단어에 통합당의 상징색을 집어넣는 '조용한 심리전'을 펼치고 있었던 셈입니다. <br /> <br />YTN 나연수[ysna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1_20200802121527381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