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금 제 뒤로 보이는 건 중국에 있는 싼샤댐입니다. <br><br> 최대 저수량이 393억 톤, 이 엄청난 규모의 댐이 못 견딜거란 붕괴설이 돌 만큼 엄청난 비가 쏟아졌었죠. <br><br> 다행히 댐은 버티고 있지만, 이미 하류는 쑥대밭이 된 데다 태풍 예보까지 있습니다. <br> <br> 성혜란 특파원이 직접 들어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누런 흙탕물로 변해버린 양쯔강 유역을 달려 도착한 싼샤댐. <br> <br>멀리서도 거대한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. <br> <br>취재진이 찾은 날도 싼샤댐은 7개의 수문을 모두 열고 초당 4만 톤에 가까운 물을 방류했습니다.<br> <br>[성혜란 특파원] <br>"싼샤댐의 위력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. <br> <br>거대한 물보라로 인해 주변은 안개로 자욱하고, 흘러나온 물은 파도처럼 출렁이고 있습니다." <br> <br>지난 18일부터 싼샤댐 수위는 160m를 웃돌아 댐이 저장할 수 있는 최고 수위를 불과 10여 미터 남겨두고 있습니다. <br> <br>중국 남부 지역의 주요 전력원이기도 한 싼샤댐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복잡합니다. <br> <br>[싼샤댐 인근 상인] <br>"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왔잖아요. 저 정도로 방류하지 않고 비가 더 오게 된다면 싼샤댐도 감당할 수 없겠죠." <br> <br>[왕모 씨 / 후베이성 이창 주민]<br>"싼샤댐이 자연엔 안 좋을 수 있지만, 양쯔강 인근 지역 등에 주는 이익은 손해보다 더 크다고 봐요. (안전하다고요?) 안전하죠." <br> <br>하지만, 싼샤가 뱉어낸 물이 흘러들어가는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. <br><br>안후이성 각지에선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, <br> <br>후베이성 주민의 5분의 1이 이재민이 됐습니다. <br> <br>산사태까지 덮쳐 최악의 피해를 입은 후베이성 언스를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[양모 씨 / 후베이성 언스 주민]<br>"물이 차올라서 가게 안 가구들이 둥둥 떠올랐습니다. 거의 60년을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홍수입니다." <br><br>20년간 운영해 온 마트는 안에 있던 물건들이 휩쓸려 나오면서 쑥대밭이 됐습니다. <br> <br>건설 장비까지 동원해 보지만 피해를 복구할 엄두가 안 납니다. <br> <br>[리징 / 후베이성 언스 주민]<br>"1200만 위안(20억 원)의 피해를 입었습니다. 마트 안 물건들이 밖으로 떠내려 갔어요. 안에 있던 유리 문도 부서졌어요. 멀쩡히 남은 게 없습니다." <br> <br>지난 1975년 댐 붕괴로 23만여 명이 사망한 트라우마가 있는 중국인들에 홍수는 그야말로 재앙입니다. <br> <br>[성혜란 특파원] <br>"폭우가 할퀴고 간 중국 전역의 이재민만 5500만 명입니다. <br> <br>8월에는 태풍까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서 긴장을 늦추기도 어렵습니다. <br> <br>후베이성 언스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." <br> <br>saint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위보여우(VJ) <br>영상편집 : 김지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