막혔던 마을 입구는 꼬박 하루 만에 복구됐지만, 주민들은 폭우 속에서 전기와 물도 없이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. <br /> <br />아기엄마는 분유를 타지 못해 발을 굴렀고, 더위와 습기를 이기지 못한 주민들은 차에서 복구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무너진 토사에 전봇대가 잇따라 쓰러지면서 마을의 전기가 모두 끊겼습니다. <br /> <br />늦은 밤 복구 작업은 시작도 할 수 없었고, 주민들은 그대로 하룻밤을 버텨내야만 했습니다. <br /> <br />생후 14개월 아기의 어머니는 아기에게 먹일 분유조차 탈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. <br /> <br />[이예진 / 가평군 임초리 주민 : 저희는 전기(인덕션)로 다 하는데, 전기가 아예 들어오질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. 아기 분유 물도 끓일 수가 없고, 정수기도 물이 안 나오고 해서요.] <br /> <br />집중호우와 더위 속에 아이들을 달래가며 눈을 붙이기조차 어려웠습니다. <br /> <br />[이예진 / 가평군 임초리 주민 : 에어컨도 못 켜고 선풍기도 없고, 덥고 하니까 잠도 못 자고요. 불이 안 들어오니까 저희 큰 애는 무서워서 그러고….] <br /> <br />빵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 주민들은 더위와 습기를 피해 아예 차에서 복구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. <br /> <br />[박형조 / 가평군 임초리 주민 : (냉장고가 꺼져서) 음식도 다 버리고, 이틀째 전기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. 그래서 차 안에서 에어컨 틀고 있어요. 배터리 충전도 차에서 하고 있고요.] <br /> <br />고립된 건 주민들만이 아니었습니다. <br /> <br />피서철을 맞아 가평 펜션을 찾았던 휴양객들도 폭우에 더 큰 피해가 빚어지지는 않을까 불안한 밤을 보냈습니다. <br /> <br />[김성진 / 경기 안양시 (휴양객) : 새벽에 나와서 가려고 했는데 길이 막힌 거예요. 그래서 계속 집에만 있었죠. 한 시간, 두 시간마다 깨고, 소리가 날 때면 산사태 때문에 무서워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잠을 잤습니다.] <br /> <br />갑작스러운 사고로 고립됐던 80여 명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꼬박 하루를 버텨냈고, 마을 입구가 복구되기 시작하면서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YTN 박기완[parkkw0616@ytn.co.kr]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 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. <br />[카카오톡]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[전화] 02-398-8585 [메일] social@ytn.co.kr [온라인 제보] www.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00804181947469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