경제위기·코로나19에 폭발 참사…레바논의 비극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사상자가 5천여명으로 늘었는데요.<br /><br />레바논은 경제 위기,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이번 참사까지 겹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카이로에서 노재현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중해 연안의 베이루트는 과거 '중동의 파리'라고 불렸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4일 항구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로 베이루트는 한순간에 폐허가 됐습니다.<br /><br />하산 디아비 총리는 항구 창고에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대량으로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사고 개연성에 무게를 뒀습니다.<br /><br />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레바논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입니다.<br /><br />국가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의 170%나 되고 실업률은 50%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.<br /><br />또 최근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물가는 급등했습니다.<br /><br />레바논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입국이 줄면서 경제가 악화됐습니다.<br /><br />이런 상황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'엎친 데 덮친 격'입니다.<br /><br />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시민 25만 명에서 30만 명이 집을 잃고 피해액이 30억 달러, 즉 3조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.<br /><br />레바논 국민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이 큽니다.<br /><br />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, 기독교 등 종파에 따라 권력을 안배하는데 '권력 나눠 먹기'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레바논 정부가 총체적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카이로에서 연합뉴스 노재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