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“대통령이 테러리스트다“ <br> <br>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성난 시민들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습니다. <br> <br>수천여 명이 죽거나 다친 이 대형폭발 사고가, 테러도 아닌, 위험 물질을 6년이나 방치한 정부의 탓이라는데 화가 폭발했습니다. <br> <br>유주은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정부 청사 앞 도로가 최루탄 가스로 뒤덮였습니다. <br> <br> 시민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. <br> <br> 한때 테러 공격에 의한 참사로 의심됐지만 대규모 질산암모늄 방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. <br> <br> 시민들은 '정부가 테러리스트'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부패한 정권에 반대하며 '정권 교체'와 '혁명'을 외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<br>"미셸 아운 대통령은 테러리스트!" <br> <br>[아일라스 / 베이루트 시민] <br>"레바논 정치인이 그대로 있는 한 누구도 우릴 도와주지 못합니다." <br> <br> 대폭발이 있었던 항만에선 나흘째 수색작업이 펼쳐졌고,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 희생자는 150명을 넘어섰습니다. <br> <br> 치료가 급한 환자들을 돌봐야 할 병원마저 파손돼 시민들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. <br> <br>[칼린 태커 / 병원 책임자] <br>"이 병원은 더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. 많은 기술자들이 건물 구조가 손상돼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해서, 새 병원으로 옮기려 합니다." <br> <br>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레바논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변화를 촉구했습니다. <br> <br>[에마뉘엘 마크롱 / 프랑스 대통령] <br>"우리는 새로운 정치적 계획이 필요합니다.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와 두려움은 이 나라의 부패에 대한 것입니다." <br> <br> 레바논 당국은 항만 관리자 등 16명을 구금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 정부의 무능을 통감한 고위직들의 사퇴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방성재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