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“전투에서 패한 건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했기 때문이다.”<br><br>문찬석 광주지검장이 남긴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. 여기서 무능한 군주, 장수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짐작이 가실 텐데요. <br><br>문 지검장은,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자임을 밝혀낸 검사입니다. <br><br>정치적 진영과 관계 없이 ‘금융 범죄 수사’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왔죠. <br><br>추미애 장관이 밀어 붙인 이번 인사로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됐습니다. <br> <br>공태현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그제 비교적 한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 발령났습니다. <br> <br>초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을 지낸 문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금융범죄 수사의 전문성을 평가받아왔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7년엔 '다스 수사팀장'을 맡아 이 업체가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걸 밝혀냈습니다. <br> <br>지난 2월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한 게 좌천 인사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. <br> <br>문 지검장은 곧바로 사의를 밝히고, 검찰 내부망에 추미애 장관의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. <br><br>문 지검장은 "전국시대 조나라가 장평전투에서 대패한 건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용인술 때문"이라고 적었습니다. <br><br>검찰에도 바른 인재가 많이 있는데 그런 인재들 대신 특정 성향의 검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겁니다. <br><br>그러면서 "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닌 것"이라며 요직을 차지한 검사들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추미애 / 법무부 장관(지난달 1일)] <br>"특정 인사의 비위에 관한 진술을 강요한 의혹이 제기된 사건입니다.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이 (제시된 상황입니다.)" <br> <br>하지만 문 지검장은 이번 사건에서 검찰총장의 지휘감독권까지 박탈됐다며, "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냐"고 반문했습니다. <br> <br>앞서 추미애 장관은 그제 인사 내용에 대해 "인사가 만사"라며 "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"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문 지검장은 퇴임식 없이 검찰을 떠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 <br> <br>ball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오영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