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계농업유산도 잠겨…"대응할 틈도 없이 방류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충남 지역에선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금산의 인삼밭도 집중호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자식같은 인삼이 자라는 밭은 물에 잠겨 호수처럼 변했는데요.<br /><br />주민들은 홍수조절을 위해 만든 인근 용담댐의 수위를 미리 조절해두고,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.<br /><br />임혜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에 위치한 포평뜰.<br /><br />55헥타르에 달하는 이 넓은 대지, 전부 인삼을 재배하는 농지입니다.<br /><br />재작년 세계농업유산에도 등재된 인삼농지인데, 이번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보시다시피 인삼밭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.<br /><br />물을 계속해서 빼내고 있지만 여전히 제 허리춤 높이까지 차올라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주변 마을의 피해도 컸습니다.<br /><br />저지대, 고지대 가릴 것 없이 들어찬 물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.<br /><br /> "집앞에 (물이)역류가 돼서 무릎까지 차오르는거에요. 다른 것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하고 몸만 대피했어요. 깜짝 놀랐고 너무 슬프더라고요."<br /><br />기록적으로 쏟아진 비도 비지만, 지자체의 안이한 대응에 원망도 털어놨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전북 진안의 용담댐에서 3천200톤가량의 물을 방류하면서 금산군 제원면, 부리면 등 5개 면의 피해가 상당했는데, 대응할 틈이 없었다고 호소합니다.<br /><br />사전에 지역 주민에 방류를 알리고, 피해를 감안해 체계적으로 물을 방류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 "어제같은 수해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많이 얘기합니다. 용담댐에서 수위를 미리 조절해나갔더라면 (중략) 대피할 틈이 없었습니다."<br /><br />날씨가 갠 틈을 타 주민들은 숨돌릴 틈 없이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물에 젖은 장판을 들어내고 흐트러진 집안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막막하고 고된 일에, 자원봉사자들은 큰 힘이 됐습니다.<br /><br /> "세탁기는 넘어져있고 전부 어수선했습니다. 같이 동참해야죠. 어려움은 나누면 가벼워지잖아요."<br /><br />곳곳에서 호우경보는 풀렸지만 여전히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는 데다, 태풍 '장미'의 북상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. (junel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