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눈부신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의 앞바다가 시커먼 기름 범벅이 됐습니다. <br> <br>천국의 섬을 황폐하게 만든 건, 좌초된 일본 화물선이었습니다. <br> <br>유주은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, 거대한 기름띠가 떠 있습니다. <br> <br>해안은 온통 기름 범벅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나뭇가지를 넣자 시커먼 기름이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정말 혐오스럽네요. 믿기지가 않아요." <br><br>2주 전 석탄 등을 운반하는 일본 화물선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좌초됐고 연료통에 있던 기름 1천여 톤이 <br>바다로 새어 나온 겁니다. <br> <br>긴급 투입된 군인들과 시민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쳐보지만 역부족입니다. <br> <br>결국, 모리셔스 정부는 '환경 비상사태'를 선포하고 100년 가까이 식민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. <br> <br>[프리빈드 주그노트 / 모리셔스 총리] <br>"좌초한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. 하지만 모리셔스는 그럴 장비나 기술이 없습니다.“ <br> <br>인구 130만 명으로 제주도 만한 모리셔스는 천국의 섬으로 불리며 우리 국민들도 많이 가는 인기 신혼 여행지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그만큼 관광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에 이어 기름 유출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. <br> <br>사고를 낸 일본 해운 회사는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. <br> <br>[나가시키 기요아키 / 나가시키 해운 대표이사 (어제)] <br>"모리셔스 주민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." <br> <br>일본 정부도 국제긴급원조대를 파견해 방제 작업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해양 오염 정화와 바닷가 기름 때 제거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