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내일이면 일제의 침략이 끝나고 광복을 맞은지 75년쨉니다. <br> <br>그런데 내가 사는 집, 내가 일하는 건물이 등본 상 일제시대 일본 회사 소유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? <br> <br>서울에만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3000곳이 넘습니다. <br> <br>이지운 기자가 문제의 장소들을 찾아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이지운 기자] <br>"대기업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서울의 한 특급 호텔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호텔 건축물 대장을 떼 보면 최근까지도 <br> <br>고바야시 라는 이름의 일본 회사가 주인인 것으로 적혀 있었는데요. <br> <br>어떻게 된 영문인지 함께 확인해보시죠." <br> <br> 사실 이 호텔은 일제강점기 일본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. <br> <br> 다만, 호텔을 짓기 40여 년 전 이 땅은 일제시대 공장 부지로 쓰였습니다. <br> <br> 하지만 광복 이후,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면서 토지대장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, <br> <br> 70년 넘게 토지 대장에는 일제시대 일본회사의 소유로 기록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. <br> <br>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 특히 많습니다. <br> <br> 폭이 채 2m도 안 되는 좁은 골목길이 일제의 관공서 소유로 등록돼 있는가 하면, <br> <br> 1970년대에 재개발된 상가 땅은 일본인 개인 소유로 기록돼 있기도 합니다. <br> <br>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'서소문역사공원'도 <br> <br> 등본 상에는 일본 사람이 보유한 가정집으로 돼 있습니다. <br> <br>[박연이 / 서울 중구] <br>"시골 농사 짓는 땅도 일본 앞잡이들이 빼앗아 가고 그랬어요. 옛날 부자들 땅 빼앗아서 일본 앞잡이 주고 그랬어요." <br> <br>서울시에만 3000곳이 넘는 땅이나 건물에 이런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<br>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토지대장 속 일제 잔재 기록들을 모두 지우겠다는 계획입니다. <br> <br>[김영균 / 서울시 지적재조사팀장] <br>"현장조사와 항공사진 판독을 통해서 (주인 없는 땅은) 국가 소유로 귀속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." <br> <br> 광복 75주년을 맞는 올해, <br> <br> 단순히 서류상 일본이름 몇 글자를 지우는 작업이 아닌, 우리 땅의 혼을 되찾는 의미가 있습니다. <br> <br>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임채언 <br>영상편집: 유하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