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일회용품, 특히 플라스틱 사용량이 정말 많이 늘었죠. <br> <br>‘쓰레기 대란’이 이제 눈 앞의 현실이 된 겁니다. <br> <br>정부가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‘자원관리도우미’를 뽑아 투입하겠다고 합니다. <br><br>돈도 400억원 넘게 들인다고 합니다. <br> <br>쓰레기 대란도 막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을 텐데 이건 웬일일까요? <br><br>현장에선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. <br> <br>주말앤 경제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오전 9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. <br> <br>밤새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코로나19 여파로 배출량이) 1.5배 늘었어요. 쓸 수 있는 건 20~30% 밖에 안 되잖아요." <br> <br>[김단비 기자] <br>"30분도 안 된 사이에 이렇게 5톤 트럭이 플라스틱 폐기물로 가득 찼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재활용이 안 되는 도시락 용기가 대부분이고, 신발까지 나옵니다." <br> <br>이 수거업체는 아파트에 일정 금액을 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져다가 재활용 선별업체에 되팝니다. <br> <br>하지만 최근엔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인건비가 더 들고,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가 된다, 이런 거 다 안 돼요." <br> <br>[현장음] <br>"마이너스죠, 기름값이 더. 하루에 7, 8번 (왔다, 갔다 해요)" <br> <br>이번엔 재활용 선별업체에 가봤습니다. <br> <br>3층 건물 높이 만큼 폐플라스틱이 쌓여 있고, <br> <br>작업자들은 쉴 새 없이 못 쓰는 폐기물만 골라냅니다. <br> <br>수거·선별업체는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생원료로 만들어 판매해왔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코로나19와 유가하락으로 재생연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선별하고 소각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실정입니다. <br><br>수지에 맞지 않아도 폐플라스틱을 헐값에 팔아야 하다보니 수거를 포기하는 상황도 속출합니다. <br> <br>수거 거부 대란 우려에 정부는 예산 422억 원을 들여 분리 수거를 담당하는 이른바 자원관리도우미 <br>만 여명을 뽑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깨끗한 플라스틱을 먼저 골라내 업체의 처리 비용을 절감시켜 주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환경부는 이런 방식으로 선별 효율은 11% 높이고, 나머지 소각되는 쓰레기를 7%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현장 반응은 시큰둥합니다. <br> <br>[이환희 / 수거업체 이사] <br>"차라리 그 예산으로 수거업체나 선별업체에 잔재 쓰레기 처리비용을 지원하든지." <br> <br>[재활용 선별업체 관계자] <br>"신청 안 했어요. (공장) 라인에도 못 서고, 차들도 많이 다니고 위험도가 높아서 쓸 수가 없어요. 가르치는 시간보다 숙달된 직원들이 더 빠르기 때문에" <br> <br>전문가들은 폐기물 관리를 위한 보다 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. <br> <br>[홍수열 /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] <br>"매년 재원 투자하기 힘들고, 400억 원 예산만으로 전국의 모든 공공주택을 포괄하기도 힘든 것이기 때문에…" <br> <br>또 자원관리도우미의 전문성을 최대한 높여야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. <br>kubee08@donga.co.kr <br> <br>영상취재: 장명석 <br>영상편집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