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기록적 폭우 후유증' 벼 썩고, 양식장 폐사 확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남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흙탕물에 잠겼던 논에서는 벼가 썩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, 염분이 없는 물이 대량 유입된 바다에서는 양식장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전남 나주 다시면 들녘입니다.<br /><br />이삭도 배지 못한 벼가 썩거나 말라 죽고, 토사가 덮친 곳은 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.<br /><br />보시는 것처럼 이쪽 논은 이미 완전히 썩어버렸고, 이쪽 논은 피해가 점차 진행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 같은 피해 면적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7일과 8일 폭우에 영산강 지류인 문평천 둑이 무너져 흙탕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나주 다시면에서만 350㏊가 피해를 봤고, 전남 전체적으로 6,800여㏊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.<br /><br />다시 들녘은 물에 이틀 이상 잠겨 있어 수확조차 힘든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말할 수가 없죠. 엄청난 일을 당해서. 보기에는 번지르르 보여도 날짜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고사됩니다."<br /><br /> "이런 상태를 정말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확하게 조사를 해서 정말 피해를 본 만큼 농가들한테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양식장 그물을 들어 올리자 텅텅 비어 있습니다.<br /><br />미더덕과 비슷한 '오만둥이'를 한창 수확하는 철이지만, 폐사해 모두 떨어져 나간 겁니다.<br /><br />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도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없습니다.<br /><br /> "모두 폐사해서 수확할 게 없어요. 착잡하죠. 이게 한 해 먹고 사는 일이거든요.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없고."<br /><br />홍합 등 다른 양식 패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.<br /><br />긴 장마철 쏟아진 폭우로 바다에 강물이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경남에서만 집계된 피해액은 40억원이 넘지만,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.<br /><br />손을 쓸 수도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농민과 어민들의 마음이 문드러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