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노인와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는데도 스웨덴 정부가 전염을 그냥 방치하는 집단 면역 방식을 선택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스웨덴 보건청장의 이메일이 공개됐는데 성공 여부를 떠나서 도덕성 논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. <br> <br>정하니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휩쓴 지난 3월. <br> <br>스웨덴 정부는 고강도 거리두기 대신 방치를 선택했습니다. <br> <br>[앙데르스 텅넬 / 스웨덴 공공보건청장(지난 3월)] <br>"학교를 3~4개월씩 폐쇄할 순 없어요. 공공 보건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부작용이 엄청날 겁니다." <br> <br>서로 부대끼며 서서히 감염돼 전염병을 이겨내는 집단면역 시험을 시작한 겁니다. <br> <br>당시 북유럽 보건 당국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최근 공개됐는데 스웨덴 보건청장은 "건강한 사람들을 호텔에 집단수용해 자발적으로 감염되게 하자"고 제안했습니다.<br> <br>학교만 봉쇄해도 취약층인 노인 감염률을 10% 줄일 수 있다고 핀란드가 권고했지만 "그만한 가치가 없다"며 거부했습니다. <br> <br>그 결과, 인구 천만 명 중 5800명 가까이 숨지고 8만 5천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. <br> <br>WHO는 "무모한 시도"라며 집단면역 맹신을 비난했습니다. <br> <br>[마이클 라이언 /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] <br>"어느 곳도 이 질병의 전염을 멈추는 데 필요한 면역 수준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.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살아서는 안 됩니다." <br><br>다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스웨덴은 사망자가 한 자릿수로 줄었습니다. <br> <br>[최재욱 /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] <br>"지금은 흑역사가 될 수 있지만, 내년 말에 집단면역이든 백신 맞아 생긴 인공면역이든. 그때 가서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 못 하고요." <br> <br>집단면역이라는 파격적인 실험의 성공여부를 떠나 정부의 역할과 도덕성에 대한 논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. <br> <br>honeyjung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구혜정 <br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