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엔 그 의미가 무색해졌지만 ‘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해라’라는 말처럼 백년해로를 바라보며 70년이 넘는 세월을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.<br />전라남도 보성군에 사는 남편 방극만 (93) 씨와 아내 정복애 (90)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.<br />농사일도 서툴고 연로해지면서 큰 힘은 못 되지만 늘 아내를 도우려는 남편.<br />매사 부족하지만 부족한 대로 아내를 위하는 남편과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살뜰히 챙기는 아내, 때로는 달달하고 때로는 짠 내 나는 90대 노부부의 황혼 로맨스가 펼쳐진다.<br />일흔여덟이 되던 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남편...<br />15년이 지난 지금 건강은 많이 회복됐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배변 주머니를 항상 차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.<br />그러던 어느 날, 나무를 하다 배변 주머니가 터져 버린 극만 할아버지...<br />이런 남편을 본 아내는 속이 상해 다음 날 지게를 숨겨버리고 마는데...<br />그런데도 용케 지게를 찾아 다시 나무를 해온 남편!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