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정부가 의사 국가고시를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 결정을 내린 배경은 뭘까요. <br> <br>관련해 자세한 얘기 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1. 그동안 의료계가 국가고시 연기를 요청해도 정부는 강행하겠다고 밝혀왔잖아요,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겁니까. <br><br>엄밀히 말하면 제자들을 걱정하는 의대학장, 교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고요. <br> <br>이번 의료계 파업의 쟁점, 그러니까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 철회와 관련해서 양보한 건 아닙니다. <br> <br>그래서 국가 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은 이번 연기 결정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. <br> <br>[조승현 / 의대협 회장] <br>"국가 실기 시험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협회 내 단체 행동에는 변화가 없습니다. 단체 행동은 국시 연기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당정청의 정책 철회와 전면 재논의를 요청한 것입니다." <br><br>2. 그렇다면 정부는 왜 국가고시를 연기한 겁니까? <br><br>이번 국가 고시 응시 인원은 3172명이었는데 90% 가까이 취소했습니다. <br> <br>당장 내년에 3천명 가까운 의사가 배출이 안 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의료 공백이 생기는 것에 정부가 부담을 느꼈을 겁니다. <br> <br>또 의대 신입생 선발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현재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상태인데요, <br> <br>이들이 유급되면 신입생을 받는데 차질이 생기거나 수련병원의 경우 인턴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가 국시를 강행한다면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거죠. <br><br>3. 그렇다면 일주일 뒤에는 시험을 무조건 치르는 겁니까? <br><br>정부는 일단 일주일씩 미뤄진 시험에 대해 무조건 치른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이번 연기도 매우 예외적이고 추가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. <br> <br>의사 시험은 실기와 필기로 나뉘는데 연기된 시험은 정맥주사나 혈압측정 같은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거든요. <br> <br>이걸 못치르면 내년 1월 필기시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앞서 의대생 대표의 목소리 들어보셨지만 이 상태로라면 일주일 뒤 마음을 돌리고 국시를 치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. <br><br>4. 그렇다면 정부 정책의 변화, 가능할까요? <br><br>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정부는 오늘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요구하는 '정책 전면 철회, 전면 원점재검토'를 명문화하기는 어렵다고 재차 밝혔습니다. <br> <br>[김강립 / 보건복지부 차관] <br>"여러 다른분들과의 진행 과정을 완전히 무시해야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맥락이나 이러한 문구를 통해서 최대한 수용하고자…" <br> <br>그렇다고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끊긴 건 아닙니다. <br> <br>조금 전인 6시 반부터 국무총리 주재로 복지부 장관과 의료계 원로들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. <br> <br>하지만 파업의 중심축인 전공의협의회가 빠진 것은 아쉽습니다. <br> <br>전공의협의회가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됩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