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 보다 강풍 피해 더 컸던 부산…"너무나 긴 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태풍 마이삭은 부산 곳곳에서 강풍과 폭우의 상흔을 남겼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비 피해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는데요.<br /><br />입주 후 가장 강력한 태풍을 만난 101층 고층아파트 주민들은 잔뜩 긴장한 채 밤을 지새다시피 했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태풍 '마이삭'이 부산에 가장 근접했던 시각.<br /><br />부산 서구에선 바람이 순간 최대 초속 39.2m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바위도 날려버릴 기세에 부산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.<br /><br />강한 바람 탓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고,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간판이 종이처럼 사방을 날아다녔고,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주저앉았습니다.<br /><br />강풍은 여러 지역에서 정전 피해를 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부산에선 3,800여 가구가 정전돼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.<br /><br />일순간에 암흑도시가 되면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천여 건에 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3일 새벽 1시 반쯤, 부산시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는데, 갑자기 유리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유리 파편에 손목 등을 베인 여성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결국 숨졌습니다.<br /><br />해운대 방파제에선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가 부러지는 등 부산에서만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.<br /><br />강풍 피해와 비교해 침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, 경남 창원 진해구 용원시장 일대는 1년 중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과 태풍 접근 시간이 겹쳐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부산 해운대에 101층 규모의 엘시티를 비롯해 마린시티 고층빌딩 등에 사는 주민들은 태풍으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뜬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태풍 마이삭이 휩쓸고간 지난 밤은 부산시민들에겐 너무나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 (take5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