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태풍 마이삭의 위력은 큰 바위까지 부산 해변으로 밀어 올렸습니다. <br><br>2백 개 넘는 컨테이너 박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. <br><br>영남 쪽 피해상황을 계속해서 이지운 기자가 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백사장 한켠을 돌덩이들이 점령했습니다. <br> <br>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온 것들입니다. <br> <br>[이지운 기자] <br>"주먹 만한 작은 돌멩이부터 제가 들어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크고 무거운 바위까지 크기도 다양합니다." <br> <br>[수영구청 관계자] <br>"바다 안에서 돌이 밀려온 것 같기도 하고요. (주변 해변은) 다 그냥 모래입니다. 돌멩이 있는 해안은 없어요." <br><br>돌멩이 외에도 잡동사니가 뒤덮여 백사장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. <br> <br>자원봉사자들이 수거에 나섰지만 언제 끝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. <br> <br>[박현수 / 수영구서핑협회 회장] <br>"저희가 사용하는 바다다 보니까 이렇게 더럽혀지면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있습니다. 아침부터 해서 40포대 정도 옮겼어요." <br><br>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고, 밑에 깔린 철제 펜스는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. <br> <br>부산항에 쌓아 뒀던 컨테이너 박스 2백여 개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겁니다. <br> <br>빈 컨테이너들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, 한때 부산항 화물 반출입이 차질을 빚었습니다. <br><br>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6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유리창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. <br> <br>바람에 창문이 깨지는 걸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. <br><br>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냈습니다. <br> <br>폭풍해일로 바닷물이 시장을 덮치면서 일대에 정전이 난 겁니다. <br> <br>[전미향 / 시장 상인] <br>"올해는 더욱 심각하게 집이 다 완파되고, 수족관 안에 있는 내용물은 90% 이상 죽었다고 보면 됩니다." <br><br>이번 태풍으로 29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, 고리원자력발전소 원자로 4기도 멈춰섰습니다. <br> <br>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전력계통 이상으로 원자로가 비상 정지됐다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easy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이영재 박찬기 <br>영상편집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