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전 세계 금융과 패션의 중심, 잠들지 않는 도시, 뉴욕이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세입자를 못 구할 정도입니다. <br> <br>김정안 특파원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주말 연휴를 앞둔 뉴욕의 대표적 명소 타임스퀘어입니다. <br> <br>평소엔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분주한 곳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렇게 한가한 모습입니다. <br> <br>도심 곳곳마다 세입자를 구하는 간판과 짓다가 만 건물들이 흉물처럼 서 있습니다. <br><br>코로나19로 수십만 명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맨해튼의 빈 아파트는 1만 3000가구. <br> <br>통계 작성 이후 14년 만의 최고칩니다. <br> <br>뉴욕의 랜드마크인 102층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. <br> <br>30년 넘게 패션 업에 종사해온 한인 사업가는 요즘 한집 건너 하나는 폐업했다고 말합니다. <br><br>빈센트 조 : 그냥 줄줄이에요. <br>기자: 그러네요, 여기 보면… <br>빈센트 조 :스페이스(공실), 스페이스, 스페이스! <br>기자: 저기 보시면 건물 전체가 텅 비었네요. <br> <br>건물이 비는 걸 막으려고 임대인이 먼저 파격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빈센트 조 / 패션 사업가] <br>"지난 30년 동안 임대인이 자진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50% 할인해주겠다고 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." <br> <br>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도시를 떠났고, 학부모들은 도시 외곽의 안전한 학교를 찾아 뉴욕을 등지면서 도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. <br><br>월세 240만 원 정도로 맨해튼에선 비교적 저렴해 인기가 많았던 이 아파트는 건물 전체가 비었습니다. <br><br>수십여 년 간 성업 중이던 1층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. <br> <br>[준 박 / 부동산·호텔업] <br>"맨해튼에서 평균 공실률이 원래 2~3% 사이예요. (건물주에 따르면) 미국 50년 살았는데 5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." <br> <br>일각에선 경제 재개에 방점을 둬온 트럼프 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<br> <br>[뉴욕 맨해튼 공실률 100% 건물주] <br>"대선 이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. 트럼프가 재선되면요." <br> <br>여전히 높은 실업률은 물론 브로드웨이 뮤지컬,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문화 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 <br> <br>[앤드루 쿠오모 / 뉴욕 주지사(지난 5월)] <br>"뉴욕 경제가 예전으로 돌아가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보지 않습니다." <br><br>단계별 재개에 들어갔지만 세계 경제의 '심장' 뉴욕이 옛 명성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뉴욕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정명환(VJ) <br>영상편집 : 이은원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