굶주림에 코로나19 공포까지…유럽 최대 난민촌의 비극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의 모리아 난민캠프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1만여명의 난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며 수일째 노숙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난민들의 행방까지 묘연해, 바이러스 확산 공포까지 엄습했습니다.<br /><br />정선미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차가운 길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갓난아기.<br /><br />아기에게 줄 것이 없는 엄마는 그저 아기를 안고 달랩니다.<br /><br />지난 8일 그리스에 있는 유럽 최대 난민촌, 모리아 캠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난민 1만여명이 거리로 내몰렸습니다.<br /><br />정원을 5배 초과한 최악의 거주 환경에서 생활하던 이들은 이제 거주지는커녕 음식과 식수도 없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물도 없고 음식도 없습니다. 3일 전부터입니다. 우리 모두는 굶주리고 있습니다. 아기와 여성들은 아프기까지 합니다.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."<br /><br />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 수는 1만1,500명.<br /><br />이 중 2,200명은 여성, 4,000명은 어린이로 파악됩니다.<br /><br />그리스 당국이 캠프 인근에 임시 거주시설을 만들고 있지만,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독일과 프랑스는 미성년자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, 수용 규모는 400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합니다.<br /><br />결국 그리스는 유럽연합(EU)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마도 (모리아) 비극은 다시 한번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. 모든 유럽인들은 (난민) 관리를 단지 첫 번째 수용국이나 유럽 국경 국가들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, 새롭고 야심찬 이민과 망명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."<br /><br />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공포까지 점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불이 나기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명의 난민 대부분이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.<br /><br />난민들은 코로나19 공포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도움의 손길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. (smju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