위기는 기회라고 하죠. 코로나 19 때문에 일자리가 바짝 마른 와중에도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주말엔 경제, 조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[현장음]<br />"딩동댕"<br /><br />주문 알림이 울리자 튀김가루를 묻힌 닭이 노릇노릇 튀겨지고. 곧바로 배달 전문 오토바이에 실립니다.<br /><br />24살 봉다빈 씨가 한 달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치킨 전문점입니다.<br /><br />"10평 안팎의 이 작은 매장은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없고요. 조리대와 포장대만 있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곳입니다. 그렇다보니 보증금이나 임대료 등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2030세대가 창업에 나서는 겁니다."<br /><br />[봉다빈 / 배달 전문 치킨매장 점주]<br />"적어도 6천만 원~1억 원 사이로 생각했어요. 저희가 4천만 원 정도로 창업을 했거든요. 반 가까이 아꼈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특화 매장이 살 길이라고 보고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겁니다.<br /><br />[봉다빈 / 배달 전문 치킨매장 점주]<br />"원래는 판매쪽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. 직원으로만 일해볼까 했거든요. (고객들이) 포장도 꺼리시더라고요. 앞으로 배달음식이 뜨겠다 생각했어요."<br /><br />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지난 6월 말 선보인 배달, 포장 특화 매장은 2개월 간 신규 계약이 100건을 넘었습니다.<br /><br />기존 가맹점 계약자들이 주로 40, 50대였다면 이 배달포장 특화매장은 계약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집계됐습니다.<br /><br />비대면 소비가 뜨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층이 도전하기에 유리해진 겁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언택트 여행이라고 하죠. 사람들과 비대면으로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."<br /><br />정유회사 입사를 준비했던 25살 전원철 씨는 올 초부터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[전원철 / 여행 크리에이터]<br />"기업에서도 비대면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굳이 일손이 현장에서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을 거고 그래서 프리랜서도 혼자서 콘텐츠 기획하고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걸…"<br /><br />한 통신사는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에이터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.<br /><br />고용한파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2030세대 틈새 일자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.<br /><br />오프라인 이벤트 주최자와 참가자를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32살 이정수 대표.<br /><br />코로나19로 매출이 8분의 1까지 줄어드는 위기에서 사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.<br /><br />[이정수 / 이벤트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]<br />"아니면 (사업) 접어야겠다 진짜 이거는. 사업을 전면 수정해서 열흘 정도만에 온라인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."<br /><br />코로나19로 온라인 회의나 강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행사 진행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겁니다.<br /><br />3월부터 온라인 행사를 1천 건 넘게 진행하며, 작년보다 매출이 오히려 뛰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도 청년들의 열정과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"막막하고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(지금은) 기뻐요."<br /><br />"언젠가는 해결될 거라 믿어요."<br /><br />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.<br /><br />chs0721@donga.com<br />영상취재 김영수 이락균<br />영상편집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