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인천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보호자도 없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었습니다. <br> <br>형제의 엄마는 지난달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앞서 아동보호기관이 엄마와 형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요청까지 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남자 아이 두 명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릅니다. <br> <br>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고 천진난만하게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. <br> <br>편의점 직원은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자주 편의점에 들렀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편의점 직원] <br>"아동급식카드로 되는 게 한정돼 있어서 우유나 음료 같은 거 (사 갔어요)" <br> <br>이웃 주민들도 평소 아이들이 엄마 없이 방치된 일이 잦았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이웃 주민] <br>"(엄마가) 아이들을 방치하는 스타일. '야, 빵 사' 이게 아니라 '야! 빨리 사!' 이런 식으로. 언어 폭력적으로." <br> <br>[이웃 주민] <br>"애들을 조금 혹사시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. 무거운 짐 같은 것을 심부름을 많이 시켰고 애들이 그걸 힘들어했어요." <br> <br>30대 여성이 아이들을 방치한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. <br> <br>의뢰 내용에는 10살 짜리 큰 아들을 폭행하고 아이들을 방치한 정황이 포함됐습니다. <br> <br>아동보호기관은 가정법원에 아이들을 엄마로부터 분리해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. <br> <br>비위생적인 주거환경 등을 근거로 들었는데, 법원은 3개월 간의 조사 끝에 분리 보호 대신 상담치료 처분을 내렸습니다. <br><br>아이들이 분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, 다른 사항을 살펴봐도 분리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. <br><br>법원의 결정이 나온지 약 보름 뒤인 지난 14일. <br> <br>엄마없는 집을 지키던 아이들은 배고픔을 달래려 라면을 끓이다가 변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[송창진 / 소방위 (화재당시 출동대원) <br>"큰 애는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둘째는 침대 밑에 있는 화장대 밑에 그 안쪽에 있었습니다. 의식은 없는 상태였습니다. 두 명 다." <br> <br>경찰은 여성을 아동학대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. <br> <br>아이들이 엄마로부터 분리돼 보호받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 <br> <br>jajoonneam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조세권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