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라면 화재' 형제 여전히 위중…왜 막지 못했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가 엿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두 아이를 홀로 키워온 모친이 학대와 방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긴급 실태점검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윤선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슬리퍼를 신은 두 형제가 편의점 이곳저곳을 돌며 먹을 것을 고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형은 한참동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, 동생은 형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를 지켜봅니다.<br /><br />한 손에는 장바구니를, 또 다른 한 손으로 싱싱카를 끌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.<br /><br />지난 14일 오전,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던 이들 두 형제는 갑자기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었습니다.<br /><br />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형제 모두 화상뿐 아니라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아이들을 남편없이 홀로 키워온 모친 A씨는 사고 전날 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경찰 관계자는 "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함께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할 예정"이라며 "범죄 혐의점이 있어 보이면 수사해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A씨는 아이들을 자주 방치해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고, 주의력 조절 장애를 보여온 큰 아들을 때려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건을 계기로 취약계층 사례관리 아동 7만여 명을 대상으로 돌봄 공백과 방임 등 학대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