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불안해서 못 살겠다" 철원 주민 집단이주 촉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여름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 가운데 한 곳이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지역입니다.<br /><br />수십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지뢰까지 떠내려와 인명사고도 우려되자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청와대를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합니다.<br /><br />이들이 가지고 온 손피켓에는 물 폭탄, 지뢰 폭탄이라는 글귀가 크게 적혀있습니다.<br /><br />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물난리와 지뢰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철원 주민들이 집단 이주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위험지대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합니다."<br /><br />철원 이길리 마을은 옆으로 흐르는 한탄강보다 5m 정도 낮은 곳에 위치해 1996년과 1999년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에는 닷새 동안 700mm 넘게 쏟아진 폭우에 60여 가구가 물에 잠겨 또다시 1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 "강 옆에 제방도 쌓고 배수펌프장도 만들었으나 집중호우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었습니다."<br /><br />더욱이 이번에 내린 비로 DMZ에 심어놓은 지뢰가 상당 부분 유실되면서 안전 문제로 추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재까지 150발이 넘는 지뢰가 발견됐는데 논밭에 미처 찾지 못한 지뢰가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지뢰 제거를 하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망가질 수 있는 농작물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거기에(논밭에) 들어갈 분이 없습니다. 무서워서. 누가 책임집니까."<br /><br />주민들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답이 없을 경우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오는 수요일 벼 베기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