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다음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 중국인 이야기입니다. <br> <br>우한시가 코로나를 은폐해 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우한 시민이 죽었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그 중국인을 성혜란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정체 불명의 폐렴 환자가 보고된 지난 1월, <br> <br>장하이 씨는 퇴역 군인인 아버지의 다리 수술을 위해 고향인 우한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[장하이 / 우한시 상대 소송 제기인] <br>"우한으로 가면 국비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1월 17일 오후 우한에 도착했습니다." <br> <br>입원 사흘 뒤, 중국 당국은 그제야 코로나19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고 의료진은 방호복으로 무장한 채 가족 앞에 나타났습니다. <br> <br>[장하이] <br>"의사가 (아버지 코로나19)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하는 순간, 심장이 서늘해졌습니다." <br><br>양성판정 이틀 만에 아버지는 숨졌고 감염 우려로 장례조차 못치르고 화장 후 바로 유골함에 담겼습니다.<br> <br>[장하이] <br>"차 안에는 시신 한 구가 더 있었고, 저희 아버지는 두 번째였습니다. 그렇게 차를 떠나보낸 뒤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." <br> <br>[기자] <br>"돌아가시기 전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?" <br> <br>[장하이] <br>"'아들아, 죽고 싶지 않다'고 했습니다.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하라고요. 그 말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." <br> <br>장하이 씨는 우한시와 병원을 상대로 정식 사과와 함께 3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법원은 '접수하지 않겠다'는 전화 한 통 이후 지금까지 답이 없습니다. <br> <br>[장하이] <br>"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. 정상적인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됩니다. 제 외침을 통해 은폐한 공무원이 처벌받기를 바랍니다." <br> <br>현재 중국인이 제기한 코로나19 소송만 최소 5건. <br><br>[양잔칭 / 코로나19 배상 소송 자문인단] <br>"우한시 중급법원은 법적 근거 없이 모두 구두로 소송이 불가하다고 통보했습니다. 이것은 불법입니다." <br><br>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자축하고 있지만, 우한에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은 기약없는 소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중국 선전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. <br> <br>saint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위보여우(VJ)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