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국회의원은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없는 게 아닌가 봅니다. <br> <br>이탈리아가 국회의원 수 3분의 1 감축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쳤는데, 70%가 찬성했습니다. <br> <br>유럽 다른 나라로 의원 감축 바람이 번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유주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인구 6천만 명의 이탈리아는 국회의원 숫자가 상하원을 합해 945명이나 됩니다. <br><br>인구 10만 명당 1.56명 꼴로 OECD 평균보다 많고, 우리나라의 3배 수준입니다.<br><br>임기는 5년, 연봉은 3억 원에 가까워 선진국 중에선 가장 높습니다.<br> <br>정당도 많고, 의원들도 많다보니 뭉쳤다 헤어짐이 반복되고, 2000년 이후 총리가 9번이나 바뀌었습니다. <br> <br>정치에 신물을 느낀 이탈리아 국민들은 1980년대부터 7번이나 국회의원 수를 줄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의회도 버티지 못했습니다. <br><br>국민투표 결과 70%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의원 수를 36% 줄이기로 한 겁니다.<br> <br>[지아니 지암피에트로 / 로마 시민] <br>"저는 찬성했습니다. 제 생각엔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. 우리는 의원들을 먹여 살리는 데 지쳤기 때문입니다." <br> <br>의원 수 감축은 3년 뒤 치러치는 다음 총선부터 적용됩니다. <br> <br>이로 인해 임기 5년 동안 5억 유로, 약 7천 억원 가까운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. <br> <br>[지오바니 오르시나 /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] <br>"개헌안 통과는 이탈리아 기관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. 현재 매우 비효율적이거든요." <br> <br>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다른 나라들도 의원 감축을 추진 중입니다. <br> <br>전염병이 불러온 세계적인 위기 속에 의회 권력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김태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