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니 백신 관리가 엉망진창이었습니다. <br> <br>백신 배송을 관리 감독하는 곳이 지자체인지, 질병관리청인지 분명하지 않고 가이드라인도 안 지켜도 그만이었습니다. <br> <br>이다해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 중단 사태를 일으킨 신성약품 관리감독은 해당 업체가 위치한 김포시 업무라고 책임을 넘겼습니다. <br> <br>김포시는 백신 조달 업무는 질병청이 주관했고 따로 관리해 온 건 없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[김포시 관계자] <br>"질병관리청에서 조달계약을 하면서 예방접종에 관해서 다 거기서 하시는 거잖아요. 사전에 (점검이) 이뤄진 게 없어요." <br> <br>신성약품 하청업체가 재하청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으면서 신성약품은 따로 재하청업체를 관리하지는 않았습니다. <br> <br>두 배송 업체 모두 식약처 인증을 받은 곳이었지만 배송 과정까지 관리감독하는 곳은 사실상 없었던 셈입니다. <br> <br>질병관리청은 불과 두 달 전 백신 수송 관리 지침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가이드라인을 보면 수송 용기는 철제나 플라스틱 상자가 기본이고 시간에 따라 단열재나 냉각제를 넣도록 기준을 마련했습니다. <br><br>보관할 때는 바닥이나 벽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고도 적혀있습니다.<br> <br>신성약품이 종이상자에 약품을 배송하면서 운송 중 바닥에 약품을 내려놓은 것은 두가지 사항을 모두 어긴겁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지침마저도 "반드시 준수해야하는 사항이 아니다"라고 명시돼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 권고사항에 그칠 뿐 법적 효력은 없다는 뜻입니다. <br> <br>백신 접종이 중단된 지 나흘째. 유료 접종마저 동이 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만 답변할 뿐 품질 조사를 위해 수거된 샘플이 몇개인지, 백신 재개는 언제쯤 이뤄질 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. <br> <br>cando@donga.com <br>영상편집: 김문영 <br>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