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어업지도원 이모 씨가 실종되자 우리 군과 해경은 고인이 조류를 타고 고의 월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죠. <br> <br>저희 취재진이 실종 당일 군과 해경이 수색에 썼던 실제 지도를 입수했습니다. <br><br>분석해 봤더니 정작 지도에 예측된 조류와 바람. <br><br>월북을 하기에 전혀 유리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군과 해경이 수색에 나설 때 참고한 근거와 월북 가능성을 발표할 때의 근거가 매우 다른 겁니다. <br><br>구자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어업지도원 이모 씨가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이후, 군과 해경이 수색 작업에 활용한 지도입니다. <br><br>이씨 가족들이 서해어업관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로, 실종 다음날 인쇄했다는 표기가 선명합니다. <br><br>조류 방향과 바람 등을 감안해 표류 중인 물체 위치를 예상하는 표류예측시스템을 활용해, 이씨가 어느 방향으로 떠내려 갔을지 예측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바다에 표류할 경우 소연평도 인근을 돌며 서쪽으로 떠내려가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북한으로 넘어가기 쉬운 조건이 아니었던 겁니다.<br> <br>실제로 군과 해경은 이 지도를 토대로 북쪽이 아닌 서쪽 해역 일대를 집중 수색했습니다. <br> <br>이 씨의 월북 가능성을 거론하며 근거로 제시했던 조류상태를 잘 알았다는 설명과 대치되는 대목입니다. <br> <br>[신동삼 / 인천해양경찰서장 (그제)] <br>"당시 조류 사항을 잘 알고 있는 점…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" <br><br>이에 대해 해경 측은 '예측시스템과 달리 실제 상황은 유동적'이라고 해명했습니다. <br><br>일각에선 국방부 발표를 의식해 월북 가능성을 언급한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. <br> <br>군과 해경의 설명과 다른 내용이 제기되면서 이 씨가 실제 월북한 게 맞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 <br> <br>jajoonneam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이재근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