트럼프 말 한마디에 오락가락…도 넘은 '백신 정치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에서는 대선 전 백신 보급 추진을 관철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'백신정치'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백신 보급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<br /><br />보건당국의 제동에도 연일 대선 전 보급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'마이웨이'를 고수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백신은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전달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량 생산될 것입니다. 백신은 안전할 것이고 효과적일 것입니다. 그것은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고 전염병을 끝낼 것입니다."<br /><br />미 식품의약국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기준을 강화한 새 지침을 마련하며 대선 전 승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즉각 견제구를 날렸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(FDA가 아닌) 백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. 우리는 승인할 수도 있고,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"<br /><br />그러자 복지 장관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기구가 있고 식품의약국도 투명한 지침과 엄격한 기준 아래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며 정치가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문가가 의견을 바꾸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앞서 백신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는 시점을 내년 2분기 후반에서 3분기쯤으로 전망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자 내년 4월로 앞당겼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로 정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백신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