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화재로 20일째 노숙' 그리스 캠프촌 난민들…식수도 없어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리스 캠프촌에 체류하던, 만명이 훨씬 넘는 난민들이 대형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.<br /><br />머물 곳을 구하지 못해 노숙생활을 하면서 식량은 물론 먹을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유럽연합 EU가 나섰지만, 각국의 입장이 갈려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.<br /><br />김영만 기자 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리스 최대 난민촌에 체류하던 난민들이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지 20여일이 지났지만,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에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들 난민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난민캠프 주변 도로에서 밤을 지새거나, 인근 폐기물처리장과 과수원 등에서 노숙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난민 상당수는 음식과 식수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그리스 정부는 급히 임시 수용시설을 마련했으나, 수용인원은 10분의 1도 안되는 1천명에 불과합니다.<br /><br />유럽연합 EU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,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독일이 1천500명의 난민을 데려오기로 했고, EU 회원국들 중 10개 나라가 미성년자 400명을 수용키로 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EU 집행위원회는 난민과 관련된 조약 개정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.<br /><br /> "EU 집행위가 제시하는 이주와 망명에 관한 제안은 새로운 출발을 제공할 것입니다. 이번 제안은 회원국들 간 책임과 연대 사이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균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그 과정에서 회원국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예상됩니다.<br /><br />앞서 그리스 남동쪽 해상 레스보스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지난 8일과 9일 화재가 잇따라 대부분 불에 탔습니다.<br /><br />캠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중동·아프리카 출신 난민 1만2천여명이 체류하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스 경찰은 캠프에 불을 지른 아프가니스탄 출신 체류자 6명을 체포했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은 코로나19 방역 격리 조치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. (ym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