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일 통일 30년 '아직도 진행형'…"마음의 장벽 여전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독일이 통일된 지 30주년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독일은 동서 간 갈등과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과 공존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동서 간 경제적 격차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, '마음의 장벽'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독일의 통일 사례에 비춰 한반도 분단 극복을 위한 교훈이 무엇인지 김영만 기자가 진단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1989년 11월 9일 동·서독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.<br /><br />이후 동서 간 통일 논의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1년 뒤인 1990년 10월 3일 통일 독일이 탄생했습니다.<br /><br />독일은 그동안 갈등을 봉합하고 공존을 모색해 성숙한 통일 국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통일을 지렛대로 삼아 발전을 계속해 유럽의 맹주이자 경제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옛 동서독 지역 간 경제적 격차도 확연히 줄었습니다.<br /><br />통일 당시인 1990년 옛 서독지역의 37%에 머물렀던 동독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, GDP는 지난해 독일 평균의 73%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옛 동독지역의 경제력은 유럽연합 EU와 비교해도 평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'마음의 벽'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2015년 이후 난민의 대량 유입에 따른 사회 부작용을 계기로 옛 동독에서는 '2등 시민'이라는 자괴감이 확산하면서 극우 세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는 극우 성향의 정당이 여러 지방선거에서 선전해 기성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긴장케 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"통일은 진행형"이라고 언급한 것도 독일 내 사회통합의 과제가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.<br /><br />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분단 45년, 통일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반도는 75년간 변함없이 분단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범구 주독일 대사는 독일의 통일 경험으로 볼때 분단의 평화적인 관리와 함께 통일 이후 사회통합에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독일과 달리 서로 참혹한 전쟁까지 치렀던 남북은 누적된 적대감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. (ym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