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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나라는 뭘 했나요”…피격 공무원 아들의 손 편지

2020-10-06 1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'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' <br> <br>하얀 A4용지에 또박또박 쓴 글씨. 서해에서 피격당한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입니다. <br> <br>늦둥이 여덟 살 여동생과 며칠 후에 돌아오겠다며 화상 통화까지 한 아버지. <br> <br>아들 학교에 오셔서 직업 소개를 할 정도로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이 높았던 아버지. <br> <br>길가에서 모르는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드리던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. <br> <br>아들이라 간직하고 있을 아버지에 대한 생생한 기억들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벌써부터 이 편지에 배후가 있다는, 누가 대신 써준 것 같다는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버지의 황망한 죽음이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면 청와대로 가는 편지를 썼을까요. <br> <br>이런 마음까지 조롱당해야 하는 피해자 가족이 안타깝습니다. <br> <br>피격 공무원의 아들은 어떤 심정으로 대통령을 불렀는지 김민곤 기자가 유가족에게 들어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숨진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은 아들이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. <br> <br>[이래진 / 피격 공무원의 형] <br>"아들이니까 아빠한테 쓴다는 마음으로 쓴 거죠. 마지막 편지를 손편지를 쓰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…." <br> <br>아들은 편지에서 "아버지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"고 썼습니다. <br> <br>아버지를 잃게 만든 북한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. <br> <br>[이래진] <br>"아빠를 무참하게 총칼로 죽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, 처음엔 그랬어요." <br> <br>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들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래진] <br>"대견스러운 게 가장의 역할을 스스로 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 있는가 봐요. 엄마나 동생을 챙기려 하고…." <br> <br>유족들에게 배후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편지가 공개된 뒤 "형이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운다"거나 "누군가 편지를 쓰라고 꼬드기지 않았겠냐"는 댓글이 달렸습니다. <br> <br>[이래진] <br>"초상집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는 거죠. 만약 자기의 부모 형제가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을 때 과연 그렇게 표현하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?" <br> <br>악성 댓글과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을 처벌해달라며 <br>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. <br> <br>imgone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준희 <br>영상편집: 강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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