美거론 없이 무력 과시만…북한, 치밀한 수위 조절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미 메시지의 톤을 조절했습니다.<br /><br />미 대선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며, 무력 과시에 공을 들였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서혜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연설에서 '미국'이라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건, 역설적으로, 미국을 매우 의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.<br /><br />우선 주목할 점은 '자위적 전쟁 억제력'을 강조한 대목입니다.<br /><br /> "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,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."<br /><br />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무장 명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유한 무력을 과시한 대목으로 읽힙니다.<br /><br />협상 상대방인 미국에 대한 압박이 실렸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 "자기들이 충분히 미국을 위협할 만한 무력을 갖췄기 때문에, 자기들과의 협상은 이런 무기를 서로 줄여나가는 군축이지,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가진 핵무기들을 없애는 그런 방향으로의 협상은 안 된다…"<br /><br />실제 북한은 열병식에서 길이와 직경이 커진 신형 ICBM을 선보였는데,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며,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됩니다.<br /><br />다만, 직접 도발을 하거나 호전적인 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'톤 조절'이라는 해석입니다.<br /><br /> "상당히 절제된 대미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. 만약에 북한이 이런 전략무기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신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가 있고요.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면서도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…."<br /><br />또 미·중갈등 속 정세를 저울질하는 북한의 내심도, 이번 열병식의 수위 조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. (hrse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